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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 '아가씨 같은 남자' 초식남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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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일
"오랜 솔로기간으로 인해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해지고, 휴일을 외롭게 보내지 않기 위해 취미생활을 열심히 즐겼다. 혼자서 길거리에서 자판기 커피 마시는 것이 초라해 보일 것 같아서 커피 전문점에 가서 커피를 마셨고, 혹시나 스타일이 나쁘면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을 것 같아 자주 옷을 사 입고 나를 꾸몄다. 오랜 솔로기간은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어 여성의 애매모호한 태도엔 반응하지 않았고, 점차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나를 친구들은 '초식남'이라 부른다." (대학생 박성호(26)씨) ■ 초식남자 있다 초식(草食)남자를 아시나요? 일본의 칼럼니스트 후카자와 마키가 지난 2006년 처음 용어로 사용한 초식남자는 '남자다움에 구애받지 않는 온후한 남성'을 대변한다. 일본은 이미 젊은 남성 가운데 초식남자가 급증,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은 어떨까? 일간스포츠(IS)가 결혼정보업체 '가연'과 공동으로 2월 19일에서 22일까지 25세 이상 39세 이하의 성인 남녀 297명(남자 150명, 여자 147명)을 대상으로 '초식남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여성의 34%, 남성의 16%(본인 포함)가 '주변에 초식남자가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이들의 특징은 ▲여성과 친구로의 친분관계를 완벽하게 유지하고 ▲여자친구와 사귀게 되어도 쉽게 선을 넘지 않고 ▲가족, 특히 어머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맛집을 찾아다니고 ▲술보다는 커피를 마시며 수다떠는 것을 좋아하고 ▲취미생활이 다양하며 인생을 즐기며 산다 등으로 요약된다. ■ 여자는 여자일 뿐이고, 친구는 친구일 뿐이고~ 여성에게 들이대는 '육식남자(?)'와 대조적으로 초식남자는 '연인과 여자 친구 사이에 명확한 선 긋기'의 달인이다. 직장인 김은주(31·여)씨는 초식남을 만나 혼자 착각을 한 경험이 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A씨를 만났다. 취미생활, 좋아하는 영화 장르 등 취향이 너무 비슷해 연락을 주고 받았고, 둘이 자주 만나며 같이 영화도 보고 연인처럼 즐겁게 지냈다. A씨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용기 내어 고백했지만 그는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좋아했을 뿐 여자에겐 관심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A씨가 초식남의 전형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초식남자에게 여자도 '친구는 친구일 뿐'이라는 것. ■ 초식남자 애인으로는 '글쎄…' 설문 결과 여성들은 초식남이 '외로워보인다(41%)'고 답했다. 이어 '여자한테 쓰는 돈을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24%나 됐다. 남성의 경우 이와 달리 초식남자의 최대 단점으로 '개인주의적·이기적으로 보인다(32%)'는 것을 지적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초식남자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이성으로서는 초식남자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식남자가 남녀평등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고(37%), 여성의 생각에 공감한다(29%)'는 장점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조적으로 '친구로는 좋으나 애인으로는 싫다'는 의견이 47%를 차지했다. ■ 아가씨 같은 남자 증가 가연 김영주 대표이사는 "아직까지 사회적인 인식이 '남성은 남성다워야 하고, 여성은 여성답기'를 당연시하지만 초식계 남성의 성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점차 늘고있는 추세"라며 "자신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누리며 살려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곧 초식남이 증가하게 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의 보편적 남성상과 다소 다른 초식남자의 등장이 대중에게 아직은 당황스러울 수 있다. 또 지나친 자기애와 여성에 대한 무관심으로 지나친 이기주의 혹은 독신의 증가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가씨 같은 남자, 초식계 남자가 일본을 바꾼다'의 저자 우시쿠보 메구미는 "초식남자가 남자다움에 얽매이지 않고 남녀평등을 자연스럽게 수용한다"며 "새 시대에 어울리는 성숙한 소비 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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