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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 [기획]"불황이라 결혼 미뤄요" vs "연애비용 줄여 결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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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7일
[기획]"불황이라 결혼 미뤄요" vs "연애비용 줄여 결혼합니다" 경기침체 속 新 결혼풍속도 [ⓒ '글로벌 석간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이와 함께 결혼을 통해 연애기간 중 지출하는 금액을 줄여 불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려운 시기, 이처럼 새로운 결혼 문화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34ㆍ남ㆍ서울 서대문구)씨는 최근 결혼식 날짜까지 받아놓고 준비중이었으나 신부측에서 원하는 수준의 집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게 됐다. 신부측에서 요구한 집은 20평대 아파트로 전세값이 대략 9000만원 수준이었지만 김씨에게는 예물과 결혼식 진행비를 포함해 1억원이 훌쩍 넘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었던 것. 김씨는 “정작 당사자인 신부는 작은 집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처가 어른들이 극구 반대해 결혼을 미뤘다”면서 “내년 봄으로 미루긴 했지만 그때까지 묘책이 생겨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7일 통계청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1월 결혼한 사람은 2만8400명이었으나 6월에는 2만5900명으로 감소했으며, 9월에는 2만900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연애기간을 늘리거나 결혼을 미루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미혼남녀 587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택의 유무가 결혼의 걸림돌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45%, 여성의 3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결혼 준비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갈등이 심한가?’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51%가 ‘신혼 집 마련’을 첫째로 꼽았다. 여성의 경우는 34%가 ‘혼수 및 예단’이라고 답했고 ‘신혼 집 마련’(27%)은 2위를 차지해 신혼 집 마련으로 인한 갈등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반면 결혼을 통해 연애기간 중 지출하게 되는 비용을 줄이는 이른바 ‘결혼 재테크’를 행하는 커플도 나타났다. 결혼 6개월차인 이모(38ㆍ여)씨는 결혼 전 남편과 주말에 영화 한편에 저녁을 먹고 차 한잔 하게 될 경우 10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가끔 데이트를 하게 되면 둘이 합쳐 한달에 100만원 정도를 데이트 비용으로 지출했던 것. 이씨는 또 “신혼집을 20평대 월세로 시작했지만 월세를 입금하고도 연애기간보다 지출이 줄었다”며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가져왔지만 경기가 너무 어려워 결혼을 앞당겼는데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가연 대표는 “데이트 비용, 유흥비 등과 개인적으로 쓰는 돈을 결혼을 통해 줄이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며 “보통 결혼 준비에 들어가는 돈의 부담으로 결혼을 미루지만, 알고 보면 결혼은 가장 실속 있는 재테크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YWCA의 한 관계자는 “결혼 당사자들의 감정 외의 문제가 혼인에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며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신혼부터 집 장만하고 시작했나. 결혼 문제는 부모만 처신을 잘해도 대부분 해결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주원 기자 minse@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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